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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후기

[DX3] Anchor lives 01. 《Dancing With the Beast》 후기

by sophrosyne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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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크로스 The 3rd Edition

캠페인 <Anchor lives> 01. <Dancing with the beast>

 

GM 호밀

PC1 이치지쿠 카오루 / 닐

PC2 츠키카와 히카리 / 하리

PC3 아메미야 히토미 / 욥

PC4 나가치카 하하키 / 우롱

PC5 클레타 / 길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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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질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끌어당겨 올릴 것인가.

일상에의 종언은 이미 시작되었다.



 

! 더블크로스 3 캠페인 앵커 리브즈(그러나 어쩐지 입에 앵라라고 붙어버린ㅋㅋㅋ) 1, <댄싱 위드 비스트> 후기입니다! 

 

 

늘상 가장 저를 행복하게 주시는 멤버 GM 호밀님, PL 하리님, 욥님, 닐님에, 여기에 최근 저희와 부쩍 많이 같이 놀아주시는 멩님과도 플레이어로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진짜 막상 멤버로 제대로 후기를 쓰자니까 너무 쑥스럽지만(ㅋㅋㅋㅋ) 역시 좋았던 만큼 글로 남기고 싶어져서 그만 이렇게 주섬주섬 키보드를 잡게 되었습니다왜냐면 후기가 남아야 뇌절하기 편하거든나중에 읽으면서 우리 이때 정말 끝내줬지 하고 펄쩍펄쩍 뛰어다닐 있는걸요…(사심…)

 

 

그렇게 되어 늘상 사용하는 N시라는 이름 대신, 마스터인 호밀님의 이니셜을 H시가 우리의 지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거론하기 전에! 캠페인 화의 후기라니 역시 PC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수가 없지 않나요? 시트를 보고 , 이건 진짜 재밌는 캠페인이 되겠는데싶은 순간들이 있는데 우리 H시지부 친구들이 그랬단 말이에요? 회수 하시는 분들이 여기서 무슨 이야기를 펼쳐주실지도 너무 기대되고요! (ㅠㅠ) 차례차례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망의 PC1! 닐님의 일리걸 <꽃을 먹는 열매 Fig of Anathema> 이치지쿠 카오루 군이었죠. 닐님은 이전의 플레이들에서 그야말로 더블크로스에 걸맞는 멋진 이능력물 RP 보여주셨었는데, 앵커 리브즈에서도 PC1 찰딱인, ‘휘말리면서도 일상을 지키고 싶어하는' 모습을 정말 탁월하게 표현해내셨단 느낌을 받았어요. 성당 고아원 출신으로 외로움을 타는 친구라는 첫인상이었는데, 이게 D로이스 전투용인격과 함께 생각하면 이 갭 정말 두근거린단 말이죠. 여기에 브람=스토커x엑자일의 크로스 브리드로 <붉은 > 이용한 정석적 백병빌드에 <신축완> 더한 시야딜러……. 이렇게 다정하게 생겨서 진짜 무지막지하게 화끈하단 말예요?(ㅋㅋㅋㅋㅋ) 어떤 기억을 잊어버리고 있다는 시나리오 필요 설정까지 더해져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었어요! 전투용인격 씨와 기억이 어떤 연관이 있는 연출 같은 것도 맛있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건의해보기로 하고...ㅋㅋㅋㅋ

 

 

 

다음으로 PC2… 어쩐지 시작부터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듯한(ㅠㅠ) 하리님의 칠드런 <밤하늘의 길잡이 Polaris> 츠키카와 히카리! 장난 아니예요! 핸드아웃부터 장난 아니죠! 원래 지내던 홈이 절멸하고, 겨우겨우 H시에 마음을 붙이려나 싶었더니만 글쎄 모두 죽은 알았던 이전 홈의 아이들이 FH 전향했다는 소문이 들려오질 않나……. 와중에 라이프패스는 부모의 이해인데 이해가 좋은 쪽의 이해여서 UGN 맡겨져버린 과거가 있질 않나 여러모로 편할 날이 없는 PC네요. ㅠㅠ 퓨어 솔라리스로 <여왕의 강림> 써서 셋업에 딜러들을 죽창으로 만들어 버리는 무시무시한 버퍼인데… (ㅋㅋ) 감정을 컨트롤할 없을 때마다 이지 이펙트인 <쾌락의 향기> 주변에 달콤한 향이 퍼진다는 연출도 정말 좋았어요. PC5 쿠시바 레이타그러니까 쿠짱과 홈에서 연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는 선관도 좋았는데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가 굉장히 기대됩니다. 

 

 

 

더블크로스라면 없어선 존재죠! H시의 오버드 사건을 진두지휘하는 지부장, PC3 <트릴로지 Trilogy> 아메미야 히토미 아무래도 외진(...) 곳에 있는 H시이니만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부장이네요. 샐러맨더x엑자일x발로르의 트라이 브리드로 <트릴로지>라는 코드네임답게 삼검류를 사용하는 지부장인데, 처음에는 ㅇㅍㅅ의 ㅈㄹ 이야기를 하다가도 금새 멋진 연출이 떠오르길래 뒤에 세자루를 띄우고 자루는 날리는데 한자루는 여왕의 곁을 지키는 이런 어떠시냐고 건의했더니 받아들여주셔서 너무 좋았지 뭐예요! 역시 지부장은 가오가 있어야죠. 검에 이름이 붙어있는 설정도 너무너무 좋았구요 진짜 룽하다니까요. 여기에 <척력장벽>으로 뎀감까지 챙겨오신 점이 굉장히지킬 것이 있는 사람의 빌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고정 로이스 H시에 대한 감정도 매력적이었고요. PC 입장상 자꾸 히토미에게 날선 말을 하게 되는데 일관적으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말 든든합니다….

 

 

 

PC5!!! 전대미문의 설정!!! 멩님의 <프로메테우스의 처형인 Aquila> 클레타…!!! 성장형 PC5라니 진짜 귀하거든요?(ㅋㅋㅋ) 감정이 희박한 듯한 실험체 소년일 뿐으로 보이지만, 히카리가 있던 R시의 홈 소속으로 사망 후 소생, 레니게이드 비잉 <게헨나> 유키치카에게 거둬져 두 번째의 삶을 살게 되었다는 무지막지한 설정을 가지고 오셨는데요저는 캠페인 안에 적극적으로 녹아드는 백스토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딱 클레타의 이런 설정이 캠페인의 색채에 적절하게 잘 융합되었다는 느낌이에요. 이지 이펙트 <변모의 끝>으로 이 설정에 정합성을 부여하고, 퓨어 브리드 키마이라의 강력한 딜로 소체라는 설정도 잘 살리고, 사회적인 교류가 서툰 장면들도 맛있게 표현되는 PC라고 생각했습니다. 은근히 이런저런 핑퐁을 클레타와 자주 하게 되는데이런 소소하게 만들어지는 장면들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ㅋㅋㅋㅋ 과연 히카리와 눈물의 재회를 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유키치카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 것인지 그 방향이 엄청나게 기대되는 캐릭터예요!!!

 

 

 

그래서…. 일단 적어야겠지요! PC4, <재액을 삼키는 띠 Arahabaki> 나가치카 하하키. 대항종의 보유자로, UGN의 가장 큰 실책 중 하나인 프로젝트 아담 카드몬의 생존자이기도 합니다. 그 이후로도 UGN에 남아 에이전트로 활동하며 일상을 지키는 일에 힘쓰고 있다는 설정이었네요. 유독 히카리에게 마음을 썼(다고 쓰고 지랄했다고 읽음)던 것은 이러한 백스의 탓이기도 했지 말입니다…. 퓨어 브리드 우로보로스인 것도 있지만, 토착신 아라하바키의 기원이 뱀이었던 것, 이 캐릭터에게 가장 중요한 NPC<리바이어선> 키리타니 유우고의 이미지로부터 먹는다는 두 가지 키워드로 메이킹했던 기억이 나요. 유독 취향인 설정 빵빵 때려넣은 PC인 게 넘 부끄럽지만 ㅋㅋㅋㅋ 까탈스러운 성격의 이 도쿄 청년…, 일본지부 소속 에이전트가 우리 H시 친구들을 만나면서 한 발 무르고 지켜볼 수 있었던 자리가바로 <Dancing with the beast>인 셈이었네요.

 

 

 

<앵커 리브즈>는 캠페인답게 그랜드 오프닝이 있고 그 후 각 화가 진행되는 구성인데, 이 그랜드 오프닝이란 게 각 캐릭터의 어필을 볼 수 있었단 점에서(어째 쿠짱 장면은 유키치카만 나왔지만) 꽤 매력적인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 H시에 얽히게 되는 연유를 보여주고, 에피소드를 전개하면서 이 부분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호밀님 특유의 매끄러운 진행과 잘 어울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성 자체는 도입-미들(정보수집)-미들(전투)-다시 미들(정보수집)-클라이맥스의 구조였지만, 오리지널 엔피씨인 에이전트 <줄라이> 하야미 쥰 씨의 설정 같은 게 덧붙여지거나 하면서 밀도있고 즐거운 알피로 채워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PC들도 장난 아니었죠! 도입부터 등산하고 묘한 선문답 하고 있는 클레타와 하하키나(…) 자기소개를 은근슬쩍 회피하려 드는 히토미, 로이스에 대한 심상찮은 집착(?)을 보이는 히카리,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 옆에서 은은하게(??) 집착 중인 카오루까지…. 미들 전투에서 정말 놀랐던 포인트는 호밀님의 <댄싱 위드 더 비스트>의 메인 에너미인 <나이트 비스트> 하토 히비키 알피였는데요ㅠㅠ 졈이 되었으면서도 히카리를 그리워하고, 또 증오하고, 증오할 수밖에 없는 왜곡된 감정을 너무 몰입감있게 묘사해주신 거 있죠…! 으으윽 이 마스터 어떻게 안 사랑하냐……. 미타가하나 유우야의 존재에 대한 충격적인 반전도 그렇지만 (아니 ㅅㅂ 이거 오프닝에서 제대로 추리해놓고 플레이어는 다 까먹은거임) 이 히비키의 증오와 고독감이 정말 슬프고 비극적으로 묘사되어서 세션 내내 마른 세수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정말로……………. 클라이맥스에서는 히비키에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로요. 잊지 못할 거라고. 너는 괜찮을 거라고.

 

 

카오루와 히카리에게는 내내 당사자로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없으면 빠져라, 하는 태도를 고수했었는데요, ……아시죠…… 원래 이런 놈은 그런 대사와 태도를 하고 있다가 나중에 누구보다도 친구들을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는 것이 장르 법칙입니다…(ㅋㅋㅋ) 특히 히카리에게는 자신을 겹쳐 보았기에 더욱 모나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도입에서부터 쭉 독백에서는 걱정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대사로는 하지 않았더라고요심지어 클맥에서까지도요……. 미안해정말 솔직하지 못한 놈이네요.

 

 

 

이 과정에서 클레타와 한 행복’, ‘외로움’, ‘질투에 관한 선문답이 좋았어요. 왜냐면 하하키에게도 아직 행복이라는 것이 어렴풋한 윤곽으로밖에 잡히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매일 눈을 뜨고 일어날 때 살아있을지 의심했던 시절이 있었을 PC가 이걸 대답할 수 있을까, 잠시 고민했었지만 그래도 클레타 앞이라고 성실하게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이 개인적으로는 뿌듯합니다. 클라이맥스 전투에서는 에너미에 대한 태도로 마찰을 빚었지만, 이에 대한 이야기도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히토미에 대해서는……………. 아 진짜 미안하다. 그치만요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어른에게 자꾸 고압적으로 굴고 있는데 어떻게 안 미안해요…. 히토미는 스물 한 살의 하하키를 아직까지도 아이로 봐 주고 있고 나름의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는데, 마냥 하하키는 나는 어른이며 이 일이 내 뜻대로 해결이 안 되면 본부 웅앵 어쩌고를 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으면 진짜 ㅅㅂ 지부장자리는 고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그래도 하하키가 가장 금방 믿고 의지하게 될 PC가 히토미일 것을 생각하면, 든든하고 또 엄청 그 때를 기다리게 되는 것입니다ㅠㅠㅠㅠㅠㅠ

 

 

 

…. 좋았던 장면을 다 꼽자면 로그를 그냥 복붙해야 해서(…) 나중에 타임라인에서 더 곱씹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1화부터 이렇게 케미가 끝내주는 PC합이나, 마스터의 말도 안 되는 알피와 멋진 진행을 보고 있자니 너무 행복한 거 있죠…. 늘 이 멤버와 함께 놀 수 있어서 기쁘고 또 영광입니다. 마스터 호밀님, 플레이어 닐님, 하리님, 길멩님!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당장 이어질 <환상참극>, 캠페인의 마지막까지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