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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후기

[DX3/RW] RE:Halos 마스터링 후기

by sophrosyne 2023. 3. 7.

 

GM 우롱

PC① "님블 래빗", "배신자 오르카" 유우나기 나유타 / 에이미

PC② "블러디 미스트리스" 세노 릿카 / 플레이봇

PC③ "피스" 하이바 하야토 / 알밥

PC④ "우나☆스텔라" 요나 피냐텔리 / 중구

PC⑤ "검은 섬광" 임인섭 / 녹차파우더

 

 

야호! 다섯 분 덕에 드디어 우리 리:헤일로즈의 레니게이드 워가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이 글에 앞서, 함께해주신 플레이어 다섯 분과 상담 도와주신 많은 친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ㅠ__ㅠ)))

 

어쩌다 보니 마스터링 후기라는 명목으로 이것저것 적어보는 글입니다만, 다섯 분들께의 러브레터를 겸해 이번 마스터링을 하며 사용한 방법들 중 좋았던 건 발전시키고, 영 아니었던 부분은 반성해서 나중에 잘 고쳐 사용해보기 위해서 기록을 좀 해두려는 의도로 쓰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원래라면 마스터일 땐 세션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걸 다 보여드리고 나서는 엔딩 후 첨언 같은 것은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이것저것 참고한 레퍼가 너무 많아서 ㅠㅠㅋㅋㅋㅋ 인간적으로 적어둬야 할 것 같았고, 좋았던 마음도 좀 되새김질을 해 보고... 그래보려고 합니다.ㅋㅋㅋ

 

그리하여...

요 아래쪽으로는 더블크로스 The 3rd Edition 서플리먼트 《Renegade War》 수록 공식 3부작 캠페인 『Outbreak of War』의 모든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겠습니다. 열람에 주의해 주세요!

 

 

더보기

 

 

I. 레니게이드 워... 그것은...

다들 알고 계시다시피 『아웃브레이크 오브 워』는 히어로물 서플리먼트 《레니게이드 워》 에 수록된 3부작 캠페인입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자신있게 3판 캠페인 중 최고 걸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ㅋㅋ). 레니게이드 워 자체가 서플리먼트 두 권(확장판 《커팅 에지》까지) 분량에다, 캠페인 마지막 화의 제목까지 꼼꼼하게 스포일러 처리할 정도로 공식에서 공을 들인 스테이지입니다. 근데 비슷하게 두 권이 나온 CRC는...ㅋㅋㅋㅠㅠ 할 말(negative)이야 많지만 여기서 다룰 이야기는 아니니 넘어가고... 

아무튼 이 히어로물 스테이지가 아주 물건이더랬습니다. 제가 플레이어했을 때의 캠페인이 진짜 끝내주기도 했고(이 자리를 빌어 당시 지엠 아본님께 큰 감사를 올립니다!) 오버드의 존재가 드러났다는 당대에 걸맞는 스킨이 굉장히~~ 굉장히 마음에 들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정사에서의 오버드를 숨겨야 하는 이유를 여전히(ㅋㅋ) 납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좋았던 건 세계적으로 수도 없는 희생을 치르고 나서야 오버드를 가시화할 수 있었다는 점이네요. 순식간에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도래한 암흑의 시기가 세계에 엄청나게 뚜렷한 상처로 남아 있다는 것이 특징적인 월드파트죠. 통상 작품에서 초능력자가 소수자의 비유인 만큼 이 스테이지에서의 오버드 가시화와 인정투쟁은 굉장히 동시대적이고 유의미한 담론으로 변화하는데요, 이 소재는 《블래스틱 크라이시스》에서 그럭저럭 얕게 잘 다루고 있기도 하네요.

뭐 이런 얘기는 던지고, 저는 허구헌날 RW를 좋아한다고 동네방네 외치는 만큼 이 캠페인을 제법 많이 돌리기도 했고, 이 스테이지를 이용한 시나리오도 써서 배포도 해 보고, 캠페인 중간에 팟 전용 시나리오를 써서 삽입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볼 기회가 있었어요. 근데 사실 이쯤 돌리면 이 스테이지가 질리거나... 싫어지거나... 암튼 그래야 하는데 도무지? 거리두기가 안 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워낙 캠페인을 잘 써 놓기도 해서 구성원이 달라지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매번 다른 구성을 취하기도 했었고요. 볶으면 볶는 대로 항상 다른 맛이 나는 거 있죠(ㅋㅋㅋ).

그래서... 이 다섯 분을 모신 자리에서 이번의 우리 캠페인을 유니크하게 만들려면 어떤 구성을 취해야 할까, 하고 굉장히 고민했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이런 고민은 PC 시트를 받고 나면 별 쓸모가 없어집니다. ㅋㅋㅋㅋㅋ 더블크로스에 능숙하신 다섯 분이니만큼 정말 좋은 시트를 짜 와 주셨고, 결과적으로 정말 이것저것 많이 해 보고 싶은 것을 다 해 본 캠페인이 되었기에 너무너무 만족스러워요. ㅠ__ㅠㅋㅋㅋㅋ

그리하여 구상 단계에서부터 실제 플레이까지 어떤 일이 있었느냐 하면...

 

II. 리:헤일로즈와의 시간

A. PC들의 시트를 봤다(당연하지)...

제가 더블크로스 캠페인 마스터링을 참 좋아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로이스라는 룰에 있는데요. D로이스를 뺀다면 고정 로이스 둘+시나리오 로이스를 합쳐 몇 개인가의 이야깃거리를 끌어내기 편리한 구조로 되어있는데다, 로이스와 관계 없는 백스토리나 메모리, 혹은 데이터까지 감안한다면 PC의 시트만으로도 꽤 다채로운 서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서사를 지원하기 위해서 룰 자체에서도 기본적으로 이 세계의 어떤 속성을 대표하는 NPC를 이용하라는 의도로 퍼스널리티즈라는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기도 한데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플레이어가 직접 만든 로이스나 이야기를 반영하기 좋은 구조라 캠페인에서도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캠페인에서도 이런... PC의 시트를 재미있게 활용할 방도를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우리 캠페인에서는 로이스는 물론이고 PC의 데이터까지 아울러 서사에 반영시키고 싶었기 때문에, PC의 시트를 진지하게 공들여 읽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PC①: 나유타의 경우는 비교적 훅이 명확했죠. 노이만인데 평소에는 아방(?)하다가 침식률이 올라갈 수록 지능이 올라간다는 설정을 보고 "왜 그럴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서, 고정 로이스인 "이스카리오테"와의 에픽 이벤트의 소재로 연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PC②: 릿카는 이 3부작의 메인 빌런 중 하나인 미스터 코발트의 어린 애인(ㅠㅠ)이었던 엑스빌런... 여기서부터 이미 차고도 넘치죠.(ㅋㅋ) 가능하다면 엑스빌런보다는 현재의 아이돌로서의 릿카를 더 조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고정 로이스인 아오바 쪽을 주 NPC로 골랐어요.

PC③: 하야토의 도쿄 히어로 No.2의 복제체라는 설정이나, 딸인 히이로의 조형, 키리타니와의 친분 등 이것저것... 역시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많은 시트였다는 인상입니다. 이 시트를 받았을 때부터 꼭 원본이 나노리하는 장면이 있으면 좋겠군.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네요. 

PC④: 요나의 시트를 봤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어떻게 릿카와 아이돌적으로 다른 면모를 강조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이었네요 ㅋㅋㅋ 마피아 일가 출신이라는 소재나, 언니인 히나-소꿉친구인 로보와의 관계라던가가 정말 좋은 이야깃거리가 많았죠. 가능하다면 히나와의 이야기에 개인적으로 주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PC⑤: 인섭아저씨 시트는 저도 고민을 좀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넘버에, 일본에 연고자가 없이 쭉 히어로로 살아온 한국인?! 이거 시트가 진짜 재밌는데 어떻게 써야 하지?! 그러다 아 이런 아저씨는 역시 가족이 있어야 돼. 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사실 다섯 분께서 시트를 무지막지 잘 짜주셨기 때문에 오리지널 에피소드 구상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1쿨 4화, 2쿨 3화 구성은 거의 확정, 시놉시스도 어느 정도 윤곽이 뚜렷한 단계였네요. 근데 제 걱정은 다른 데 있었어요.(ㅋㅋ)

 

B. 1쿨, 아웃브레이크 오브 워를 했다!

그렇습니다... 이 캠페인에서 가장 큰 걱정은 PC①의 시나리오 로이스인 팔라딘이 그다...지 여러분의 취향이 아닐 거 같단 점이었습니다...(ㅋㅋ) 그도 그럴 게 3부작에서 내리 PC①에게 팔라딘을 로이스로 주고 있고 이 NPC에 대해서 어떤... 강요 비슷한 수준까지의 감정을 강제하고 있기 때문에...(ㅋㅋ) 심지어 『블래스틱 크라이시스』의 팔라딘이 등장하는 미들 장면은 아예 PC①이 등장하는 것을 전제로 쓰여져 있거든요. 하 그러니까 ㅅㄱㄴ상 팔라딘 좀 이쁘게 그려주지... 그도 PE에선 이쁘게 생겼는데...(..)

 

이런 걱정을 아무리 해도 플레이날은 찾아옵니다... 그랜드 오프닝은 각 캐릭터의 메인이 될 소재(A에 적은...)를 암시하는 정도로 짧게만 걸어 두고 바로 1화인 『데빌즈 얼라이언스』를 오프세로 진행했었죠. 캠페인 자체가 1화까지는 유쾌하면서 적당히 어두운 구석도 있는 깔끔한 히어로물 전개인데, 2화인 『블래스틱 크라이시스』를 거치며 "팔라딘"의 졈화라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직면한 후, 3화 『더 다크 나이트 폴링』을 통해 영웅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최종보스에게 맞서게 되는... 아주 깔쌈한 극복 및 상승구조... 그리고 쪼끔 열받는 열린결말을 취하고 있습니다... 만!

 

리:헤일로즈의 1화도 탈없이 통상의 라이트한 전개를 잘 따라갔고, 사실 중간에 끼워넣은 2화 『스틸 스틸하티드 스틸러』도 전개 자체는 무탈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스틸러에서는 완간지구를 통합한 갱단의 리더였지만 릿카의 노래 하나만을 듣고 완간지구를 등진 아오바 쇼지의 과거나, 복제체인 하야토가 실은 이계내방자이고 소환될 때 졈, 즉 빌런이 되어야 했지만 원본이 로이스가 된 것, 그리고 사망하며 계승종을 넘겨준 것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될 수 있었던 것 등을 언급했었죠. (막판에 체력이 달린 건 좀 슬펐으나 이 일을 계기로 저는 운동을 하고 최종화에서 리벤지하였습니다...)

추가 서플리먼트인 《레니게이드 워 커팅 엣지》 수록의 내용을 이것저것 다루려고 노력했던 흔적이 참 처절하게 남아있는데요...  피스가 "멀티버스"로 인해 이계내방자로 소환된 연유라던가, 짤막하게 "블랙 크로스" 쿠로스 사쿄를 등장시켜 나유타에게 언질(?)도 살짝 주는 등 2쿨 전반의 떡밥도 살짝 깔아두었었는데 ㅠㅠ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할 게 너무 많았던 에피소드라 길어질 수밖에 없었던 듯... 다음부터는 이런건 재깍재깍 나누자는 결론에 다다름...

 

아무튼 그리하여 마침내... 제가 가장 사랑하는 3화 『블래스틱 크라이시스』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때는 사정상 오알로 진행했었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저는... 오알이라서 할 수 있었던 연출이 훨씬 컸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했습니다.(ㅋㅋㅋ) 이 블래스터라는 에너미 자체가 온라인으로 알피하기에 좀 더 재미있는 에너미기도 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프닝부터 나유타가 광공이 되어 이후 거대한 추락(ㅋㅋㅋ)의 징조를 쌓아올렸던 에피소드였죠. 오케라 수인과 제이미 니시자키라고 하는 캐릭터가 가지는 서사적 상징성도 굉장히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이 에피에서 나유타가 팔라딘의 흠결을 철저하게 외면한 한편으로, 그 흠결을 이해하고 그 뜻을 잇기로 다짐한 릿카의 정신적 성장이 돋보였었죠. RW에서는 좀처럼 없는 일인데, 더블크로스의 정석적 PC①과 PC②의 구도로 환원된 부분이 대단히 흥미로웠어요. 두 사람의 이 구도는 2쿨까지 쭉 이어져 무진장 재미있는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 요나와 하야토의 오해를 빙자한 재미있는 장면이나, 인섭과 릿카의 공감대가 굉장히 주목할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은 역시 오케라 수인의 등장 장면인데ㅠㅠ 다들 함께 좋아해주셔서 너무너무 감동했었어요. 여기서도 미스터 코발트의 "최강의 빌런 제작 계획"을 살짝 비틀어, 미코가 릿카로 성취하고자 했던 내용으로 2쿨에서 제안될 이야기를 조금 깔아두었었죠. 

이 시나리오의 정말정말~~ 재미있는 점은... 아마도 다들 공감하시겠지만ㅋㅋㅋ 피어사 레일로드의 구조상 이런 중간 에피소드도 결국 클라이맥스를 겪으며 상승세를 타기에 PC가 어떤 결론을 내리고 승화하며 성장해갈 수밖에 없잖아요? 근데 프레임 밖의 NPC, 팔라딘은 이 승화와 성장에서 배제되고 추락해서, 엔딩 페이즈에서 PC가 내린 승화와 성장에 크게 한 번 상처와 부정을 남긴다는 거예요. 이걸 더블크로스의 근본인 로이스 시스템과 연결지어 너무너무너무 재미있고 극적인 구조로 만들었으니... 어찌 이런 걸 안 좋아하고 배기겠습니까 ㅠ___ㅠ))) 

 

예... 아무튼 그렇게 팔라딘은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4화 『더 다크 나이트 폴링』은 본래 캠페인의 최종화로서, 또 RW라는 스테이지에서 품은 《워딩》 이펙트의 의미와 설정을 궁극적으로 살려내는 시나리오로서 대단히 멋진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 경험점의 캠페인쯤 마스터링을 하면 고였으니 알아서 할 수 있다고 가정해버린 것일까요? ^__^;;; 이 시나리오 본문의 미들에는 거의... 아무것도 없습니다.(..) 약소한 정보수집을 제외하곤, 플레이어가 추리해서 던져넣고 PC 자신의 영웅으로서의 다짐을 재확인해야 하는 구간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사이클제로 카르마 페이즈를 만들고, 다크 나이트의 목적을 추측하는 알있카를 채우는 형태로 제시하곤 했습니다.

이 카르마 페이즈는 원래라면 클라이맥스까지 사흘이라는 게임 내 시간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3사이클로 운용하는데, 우리는 어차피 진짜 최종화가 아니기도 하고(..) 해서 2사이클로 운용하고 나중에 2쿨 끝날 때 진짜최종화.real 하자구~ 하고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역시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깡피지컬 승부가 되더라구요ㅠ ___ ㅠ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러저러 해보고 싶었던 씬들을 해 볼 수 있었던 것에 의의가 컸던 것 같아요. 특히 요나를 붙잡는 히나는 언제든 꼭 한 번 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굉장히 뿌듯했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여기에... 문제의 나유타 연산씬(링크)이... ok... 아무튼 저는 남이 텍스트로 뭘 주면 굉장히 많이 맹물나올때까지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ㅋㅋㅋㅋㅋ 이 씬에 대한 감상은 플레이로 많이 보여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클라이맥스 직전 씬에서는 여러분도 아실만한 우리의 알피지친구분들께 부탁해 요상한 영상을 들고 갔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이 영상 급하게 만들어서 너무 허접했죠.ㅠㅠ 크로마키도 대실패하고. 웃긴포인트는 다 촬영자분들이 살려주신겁니다.(ㅋㅋㅋㅋ) 이 때 깔린 곡이 비록 직전의 어두운 분위기와 대조되어 굉장히...(ㅠㅠㅠㅋㅋㅋ) 묘한 뉘앙스로 들리기는 했으나 제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곡이고 가사부터 DKF의 내용 그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심심하실 때 꼭 한 번 들어주시길 바라며.(ㅋㅋ) (유튜브 링크)

DKF는 최종화 클맥답게 에너미가 제법 센 편인데요.ㅋㅋㅋ HP를 좀 조정한 것 이외에는 아주 크게 손 댄 부분은 없고... 오토액션 몇 개가 더해진 정도네요. 근데 사실 이 때는 데이터가 문제가 아니라 엥미님이 갑자기 던져주신 나유타의 다중인격(?) 플래그가 완전 핫했기 때문에ㅋㅋㅋㅋㅋ 중간에 들어간 마스터 씬도 원래는 안 넣으려다가 생각보다 분위기가 뜨거워져서(??) 헉 하고 돌발적으로 끼워넣고... 그 마스터 씬은 정말로 마지막까지 넣을지말지 고민했었는데... 제 캐해석도 캐해석이지만 이 씬이 삽입됨으로서 팔라딘이라는, 마토바 케이고라는 캐릭터가 이 에피소드에서 지향했던 "모두를 지킨다"고 하는 목표점이 "나유타를 지킨다"고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목표로 환원되어버리기 때문이었어요. 어차피 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도 같은데다 결과적으로는 2쿨 내용을 생각하면 넣는 게 맞았다~ 고 판단은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여전히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무튼 이러저러 즉각적으로 대응했던 즐거운 지점들이 있어서 더 좋은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시나리오에 상정된 전개 중에서는... 저는 모두가 첫 타이타스를 긁고 일어났을 때 노멀들이 《워딩》으로 무력화된 상황임에도 응원해주는 장면을 참 좋아합니다. >///< 근데 그 외의 많은 다른 것들은... 시나리오상 전혀 상정되지 않은 연출이었네요(..). 이 때 나유타의 연출에서 금색을 포인트로 잡아와 2쿨의 메인 컬러로 세워뒀더니, 시각적으로 확실한 대립관계가 표현이 되어서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헤헤.

 

......그리고 클맥이 끝난 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엔딩의 이 이후를 프리플레이인 4.5화 『Outtasight from Tokyo』로 따로 빼서 플레이한 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느낍니다. ㅜ//ㅜ 공식은 이 캠페인의 결말을 책임져주지 않고 거대한 전쟁의 서막 정도로 다루고 있으니까 말이죠. 그래... 이게 맞긴 하지만 좀 섭하다.ㅠ_ㅠ 하지만 우리는 팔라딘과 나유타의 상실이라는 거대한 실패를 겪은 리:헤일로즈의 이야기를 한 번 더 정리할 필요도 있었고, 저는 2쿨로 가는 다리도 착실히 놓고 싶었기 때문에 프리플레이인 4.5화를 꾸미게 되었다는 거죠. 여담이지만 "트랜퀼 인베이더"의 첫 대사 중 "그 목숨, 내게 주지 않을래?"는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도박패왕전 제로』의 주인공 우카이 제로의 대사이기도 합니다 ㅋㅋㅋ 후쿠모토 작품치고도 드문 사와야카계 천재 미소년이 주인공이기때문에 시간나실때 한 번 봐주시면 좋겠네요><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퀼의 용도는 크게 정해져있지는 않았는데... 

아무튼, 그렇게 하여 마침내 찾아오고 말았던 것입니다. 제가 허접한 스스로를 견뎌야 하는... 후반전 3부작의 날이...

 

 

C. 2쿨, 리:헤일로즈의 이야기를 하자!

그래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자작시나리오의 날...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2쿨은 5화 『영웅의 무덤 RE:Rise beyond Grave』에서 다시 일행이 모여 도시에서 벌어질 대형사고를 막을 단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6화 『전지의 면류관 Halos of the Knowledge』의 도입을 통해 지난 쿨과의 연결점을 해명하고 월드 이벤트로 확장한 뒤 최종화이자 7화 『크럼블 데이즈』로 넘어가, 중간에 『배신자를 위한 전쟁 Renegades' War』으로 돌아온다는 구조를 취하기로, 시놉시스가 나올 때부터 큰 윤곽이 나와 있었습니다. 제가 또 비슷한 시기에 시노비가미 공식 캠페인 『인마정인기』로 알피지적 전환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인상깊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일전에 플레이한 더블크로스 2판 캠페인 『하트리스 메모리』의 월드 이벤트 경험과 어우러져 이것저것 해 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겼었어요. 트친인 역O님께 "저... RW로 에O게O온 같은 거 할 겁니다." 했더니 "예...? RW로요...?" 하는 답변이 돌아왔었죠.(ㅋㅋ)

 

그래도 2쿨의 첫 화이자 5화 『영웅의 무덤 Re:Rise beyond Grave』는 도쿄노바 시나리오 『영웅의 무덤』(원문 링크)과 공식에서 제공하는 훅 『다시 한 번 일어서기 위하여』를 섞었기 때문에 비교적 작업이 수월했... 다고 믿고 싶은데요. 두 훅을 섞은 이유는 첫번째... 영웅의 무덤이 3인용 시나리오였기 때문이고(심지어 PC3의 비중이 크지 않음), 이전에 다른 캠페인에서 한 번 써 봤던 『다시 한 번 일어서기 위하여』훅을 조금 더 라이트한 분위기로 써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도 훅도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반드시 다섯 분께 선보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RW에 웬 도쿄 노바? 싶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까보고 나면 이 시나리오 굉장히 RW적인 이야기잖아요?(ㅋㅋㅋ) 또 시나리오 분위기상 『아웃브레이크 오브 워』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기에 대단히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영웅의 무덤』과 『다시 한 번 일어서기 위해』의 사건을 "플래너" 츠즈키 쿄우카가 다시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이스카리오테"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의 과정으로 묘사한다는 것까진 좋았는데 전 쿄카님이 아니기때문에(..) 두 사건을 엮는데 약간의 난항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나온 것이 최우선으로 나유타의 카피이자 인피니티 코드의 숙주인 세츠나를 죽이고, 만일 세츠나를 죽이지 못해 인피니티 코드가 발동하더라도 잠재 각성한 우로보로스보다 기존 각성한 오버드가 다수라면 전지의 면류관은 위협을 느끼지 않아 실패할 것이니 도로시의 콘서트를 이용해 대규모 각성을 촉발한다... 라고 하는 단순무식한 이중플랜이었는데요(..) 

여기서는... 이 에피소드의 주역이었던 녹차님과 중구님의 선택에 대한 신뢰가 있기도 했고...ㅇ///ㅇ 세츠나와 인섭, 무이와 요나의 케미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좋았던 부분이 컸던 것 같아요. 상정된 선택이 아니어도 이렇게 가면 되겠군 싶은 후보의 갈래도 없지는 않았지만 역시 두 분이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선택을 보여주셔서 스무스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ㅜ0ㅜ 클라이맥스도 초반 묘비전은 무거운 분위기이다가 도로시전의 무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즐거운 분위기가 된 게 정말 좋았습니다... 그것을 보며 후... 내가 이 좋은 분위기를 부숴야 하다니... 하며 죄책감을 느낀 것만 빼고요.(..) 플래너의 대규모 각성작업이 실패하고 살포된 레니게이드가 거둬지자마자 도쿄를 시작으로 전세계 대도시 상공에 떠오르는 황금색 8자와 써드 시작을 알리는 이스카리오테의 미디어 잭을 RW에서 다시 한 번... 예... 저는 이게 너무너무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ㅋㅋㅋ 씨엘과 에반게리온과 라제폰과... 아무튼 좋아하는 것들이 마구 뒤섞인... 모든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오른 세계의 위기! 이런 거 좋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일이 이쯤 전개되면 슬슬... 해명을 해야합니다!!! ㅋㅋㅋㅋ 아직 에너미가 아닌 "플래너"가 등장해 세계를 개찬할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설명충 씬... 옛날부터 쭉 하고 싶었던, 히어로 팀명을 이용한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는 개인적 욕망까지 함께 충족시키는... 6화 『전지의 면류관 Halos of the Knowledge』부터는 이 일에 얽힌 "이스카리오테"의 "사도", 그리고 나유타와 퀼의 이야기를 해야 했어요. and 여전히 세츠나는 누워 있는 상태...ㅜ__ㅜ "사도"인 소년소녀들의 내면과 세계의 변혁을 어떻게 연결할 것이냐도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만, 이 부분은 정사에서 코드웰의 아이들, 즉 "마스터 레이스"라는 존재로 어느 정도 대변해주고 있죠. RW에는 마스터 레이스는 없고, "사도"라고 하는 존재들이 정사와는 조금 궤를 달리해서 표현되고 있기에 이걸 마스터 레이스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하기로 채택. 세계 변혁을 원하는 소년소녀들이 코드웰의 아래 모였다는 점은 같지만, 정사는 어떨지 몰라도 여기의 코드웰은... 졈입니다! 세계그 자체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는 빌런이에요. 

여기에서 캠페인 초기부터 나유타의 노이만 신드롬에 대해 고민했었던 내용을 꺼냈습니다. 『하트리스 메모리』에서 (하트리스 메모리 스포일러)PC①의 현자의 돌이 그냥 현자의 돌(이게 대체 무슨 단어냐 그냥 현자의 돌이란게...)이 아니라 오모이데 님의 파편이듯이, 그렇다면 침식률이 낮을 때는 별 영향이 없다가 높아지면 윤곽을 드러내는 나유타의 노이만에도 뭔가 조금 특수한 속성을 붙일 수 있는 거 아닐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DKF에서 충분히 에이미님이 실마리가 될 연출을 많이 던져주시기도 했고 말이죠. 이 때의 연출이 굉장히... 풀메탈패닉의 "위스퍼드"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원래 생각하던 뼈대에 저 연출로 살이 붙어 나오게 된 것이 천재라는 D로이스의 변형, "전지의 면류관" 이었습니다. 이 "전지의 면류관"이 "이스카리오테"의 의도대로 완성되어 레니게이드, 나아가 레니게이드 비잉을 배제한 세계로 변하는 것을 막는다, 는 것이 1쿨에서의 "플래너"의 목적이었던 셈입니다.

제일 먼저 미스터 코발트를 통해 릿카를 최강의 빌런으로 만들고자 했고, 하야토를 이세계에서 불러 와 히어로를 실추시키기 위해 빌런으로 만든다는 전자의 두 시도는 실패했지만... 팔라딘을 졈화시키고 나유타의 마음을 꺾는다는 최후의 시도가 성공했기 때문에, PC들에게는 사실상 웬수나 다름없어요(ㅋㅋ). 그리고 릿카와 하야토의 백스가 플래너의 "빌런" 사이드로 의도적이었던 것만큼, 요나와 인섭의 배치가 이스카리오테의 "히어로" 사이드에서도 의도적이라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을 못 쓴 거 있죠...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ㅠ ㅡ ㅠ 하지만 결과적으로 1쿨에서 가져왔던 이스카리오테(혹은 면류관)의 황금색이라는 이미지와 플래너의 흑색이라는 이미지를 세력 구도로 치환하는 시도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서 이 지점은 뿌듯하네요. 이 색상이미지의 대결은 게임 할로우 나이트에서 배워 처음 써 보는 것인데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_<

이 에피소드에서 "사도"인 블랙 크로스, 렐리아, 카인은 각자 목적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지만 좌우간 세계 변혁을 목표로 하거나 그러했던 캐릭터인데, 요한은 별개입니다. 이게... 정사에서는 이 캐릭터가 세계변혁을 목표로 하는 마스터 레이스지만 ㅋㅋㅋㅋㅋ RW에서는 평범하게 사랑받고 자라서 안하무인인 개량판 바쿠고 카츠키거든요. 심상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시나리오의 분위기를 여러모로 많이 중화할 수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상세계 하니 말이지만... 중간의 그 FS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엄청 고민을 했었어요. 뎁스까지 있는 3차원 FS가 정말 해보고 싶었지만 그랫다간 제 머리도 터졌을 것 같아서 그냥 XY축만... ㅠㅠ 언젠가는 3차원 시도를 꼭 한 번... 꼭...

N시라고 하는 더블크로스 3판의 최초지점으로 회귀하는 것도 제 취향의 배치였네요. 이 심상세계는 N시 붕괴라는 과거시점을 보여주고 있고, 막을 수 없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무력감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는데ㅠㅠ 그럼에도 그 순간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마음이 리:헤일로즈에게 닿기를 바랐고...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 요나와 레스큐 대원의 장면을 참 좋아합니다. 얼굴이 지워진 개개인들은 역사에서 사라졌지만, 어떤 모습으로든 어떤 소리로든 이어진다... 이것이 RW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코어이기도 하거든요.

여기에서는 협업을 제안한 플래너와 손을 잡는 것이 아닌... 리:헤일로즈의 힘만으로 사도를 저지한다는 선택을 해 주신 게 정말 좋았어요.ㅠ//ㅠ 이번에는 정말로 에너미 데이터를 모두 준비해 뒀기 때문에(..) 전부 퓨어하게 1:1:1:1의 선택지가 있는 리얼 갈래길이었는데ㅋㅋㅋ 그 중 가장 리헤로다운 선택지를 골라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3~5화의 심리적인 실패를 릿카가 받아들이고 성장으로 승화하는 장면은 단연 이 에피소드의 백미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절망에 무너지고 세계의 변혁을 바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실패한 어른들의 등을 보고, 포기하지 않을 것을 나유타에게 고하는 순간은... 릿카의 고통이 길었던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그건 그거고 개찬은 해야했습니다.(..) 왜냐하면... 다음화는 크럼블 데이즈를 해야 하니까. 

 

최종화는... 그렇습니다. 7화는 3판 기본 룰 북 수록 『크럼블 데이즈』로 시작해, 『배신자를 위한 전쟁 Renegades' War』으로 끝나는 구성을 취했습니다! 이 역시 스테이지명을 꼭 최종화 이름으로 쓰고 싶다는 욕심에서 시작되었는데요... 또 RW의 최종화를 크럼블 데이즈로 시작한다는 이 이상한 짓(?)은 꼭꼭꼭~~ 무조건 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__^;; 여러모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가득가득 뭉친 풀코스가 되었네요. 또 R핸드아웃 시스템을 채택해, 이전 화 엔딩과 함께 N/R 핸드아웃을 미리 전달함으로서 세션의 심상을 미리 전달할 수 있었던 것도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시나리오 로이스는 기존 모 NPC의 자리를 두 개로 나눠 로보/앨런에게 분배하고, 세츠나/디아볼로스/키리타니는 기존 포지션을 유지토록 했는데... 이게 참 생각보다 재밌는 거예요..(ㅋㅋ) 일상에피소드가 한 화도 없었다보니, 이런 허상의 일상이 너무... 달콤해서... 눈물이 나더랍니다... orz 물론 그건 그거고 R핸드아웃은 R핸드아웃이고... 나는 스진을 해야하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아무튼 각 R핸드아웃은 전원이 가진 D로이스를 갱신해 오리지널로 제공함으로서 시나리오 로이스의 D로이스 효과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나유타만 빼고)... 상대에게 힘을 넘겨받는다는 느낌의 연출로 상정했습니다. 나유타의 D로이스는 트위터에서도 언급했지만 더블크로스에서의 플레이어즈 콜을 어떻게 구현할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했는데요. 이것을 타이터스를 통한 소거법으로 제시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룰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므로 가장 기본이 되는 로이스로부터 시작한다... 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①번. 이미 일차적으로 면류관+대항종→이 다음의 세계라고 하는 도식을 『영웅의 무덤』에서 한 번 이야기했고, 이것을 정반합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가 ②번.  여기에는 마기카로기아의 유실마법 진화(프로메테우스)의 영향도 있었고요. 이 과정에서 1쿨에서는 팔라딘의 흠결을 인정하지 않았던 나유타가 팔라딘의 종결을 받아들여야 한다... 가 ③번. 이런 몇 가지 이유를 가지고 PC①에게 무거운 짐을 쥐어준다... 그것이... 캠페인 최종화니까... 그런 고민의 결과였습니다. 

일룰을 하는 알피저라면 대충 들어 알고 있는 단어 중 카르마 페이즈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무라이 블레이드 TRPG〉에서 유래(?)된 단어인데요. 섭컬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일종의... 룰로 구현된 결전 직전 의식(?) 클리셰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저는 타 룰에서는 게임 내의 업보를 청산하고 클라이맥스 페이즈로 넘어가기 위한 단계(??)를 총칭하는 말로 쓰고 있는데요... 사실 타 룰의 용어를 끌어오는 것이 조금 그렇기는 하지만 이것만큼은 대체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 저는 사무블레 말고도 다른 룰에 여기저기 갖다붙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캠페인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런 결전 직전의 의식이 필요하니까요! 자연스레 심층적 비밀이 있는 사무블레의 구성에서 본따, 우리의 카르마 페이즈 부분을 R핸드아웃으로 만들어 플레이버 텍스트로 넣어두었어요.

그리하여 각 카르마 페이즈는 정말... 다섯 분이 최선을 다해주셨고 저도 최선을 다한... 너무너무 아름다운 카르마 페이즈가 되었습니다. 나유타에게 플레이어즈 콜을 쥐어준 시점에서 헤일로즈가 RW의 세계를 부정하고, 다른 세계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에... 다섯 사람이 내린 "돌아간다"는 결론은 제게는 사실 엄청나게ㅋㅋㅋ 감동적이고 충격적이었어요. "왜 히어로가 있는 세계를 사랑하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하는 장면들... 다섯 분이 그 세계를, 그 세계에서의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이렇게까지 소중히 여겨주셨다는 부분이 확 와닿는 거예요... 이게 나중에 앨런과의 장면에서 확실시되면서, 아, 참 이 캠페인을 하길 잘했다 하고 굉장히 뿌듯한 순간이 됐습니다. 요나에게 로보가, 인섭에게 카쿄가, 릿카에게 쇼지가, 하야토에게 하야토가, 그리고 나유타에게 케이고가... NPC로서도 하고 싶은 말을 아낌없이 던졌고 후회 없을 장면을 만들고자 했고 플레이어분들도 그래주셔서... 여러가지 의미로 두 번 다시 없을 장면이었지 싶습니다.

클맥 직전 씬 블래스터의 배치는 서사적으로...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팀의 하강곡선의 시작이자(ㅋㅋ) 단연 가장 RW다운 에너미이기 때문에... 또 1쿨이 vs블랙 독의 구도였다면, 2쿨은 vs노이만이기 때문에 빠져서는 안 되는 녀석이기도 했죠. 다만 이번에는 조력자로서 나유타에게 유감없이 열등감을 드러내고, 나유타를 인정하고, 이제는 리:를 떼어 헤일로즈가 된 다섯 사람을 이스카리오테의 앞에 인도하는 역할로 배치되었습니다. 플래너는 미리 들어가서 이스카리오테를 상대하며 시간을 벌어, 다섯 사람이 올 길을 만들어두었다는 느낌으로 연출했었죠. 여기에서 팀의 명시적 재결성이 이루어져, 리:헤일로즈가 아닌 헤일로즈라는 이름을 받게 된 것은... 정말 손꼽을 정도로 의미있는 순간이었어요.

그리하여 최종보스는 오래 전 예정해두었던 대로 이스카리오테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퀼까지 합세하여 자잘한 버프를 주는 형태로 완성되었는데요...! 문제는 이 파티가 하트리스 메모리라는... 어마어마한 에픽 전투를 전원 겪은 사람들이라는 거였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에픽한 전투를 구현할 것인가가 고민이 굉장히 많았어요. 여기서는 지난 에피소드에서 힌트를 얻어, "다른 가능성을 끌어온다"는 느낌으로 페이즈 구성을 했습니다. 지난 N시 붕괴 사건에서 도시 째로 다른 가능성이 덮어씌워졌듯이(아마도... 사라진 N시의 사람들은... 어느 세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을 겁니다...), "면류관"의 힘을 손에 넣은 이스카리오테는 쓰러진 플래너의 힘을 흡수하거나, 거대화된 신체의 각 부분이 다른 신드롬을 사용하거나 마침내는 그 자체로 지상을 집어삼키는 뱀이 되거나... 여러가지 의미로 최종화같은 전개를 만들기 위해 심력을 기울였네요. 물론 최종적인 목표는 그 힘으로 오버드라는 종을 소거하는 것이죠. 어이 아저씨~~ 2023년이라고. ㅜ__ㅜ;;

퀼이 불안전하게나마 "면류관"의 힘을 얻은 것도, 본래 면류관의 적성자였다는 설정에 더해 E로이스 《우자의 계약》의 효과로 그 힘이 수복되었다고 처리했는데... 요약하자면 나유타는 읽기+쓰기 권한이 둘 다 있는 것이고 퀼은 읽기 권한만을 가지고 있다가, 세츠나의 힘으로 쓰기 권한까지 얻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래서 이때까지 퀼이 나유타에게 영웅 어쩌고 블라블라 한 부분들은 아마 죄책감 탓도 있겠지만, 자신이 나유타에게 이길거라는 비대한 오만함(..)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기본적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건 그 정도의 자신감(?)은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클맥... 길었습니다.(ㅋㅋ) 3페이즈니까 길기도 했고, 극적이었고... 그도 그럴 게 갱신된 D로이스의 효과도 박박 긁어 사용해주시고... 플레이어분들도 저도 있는 데이터 없는 데이터 다 긁어써서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정말 멋진 순간이 잔뜩 나왔습니다. 무언가 더 적을 필요도 없이,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이 없어요.

백 트랙 전 "전지의 면류관"의 효과를 사용하는 스텝에서는, 블래스터와의 대화에서 대답했던 대로 RW의 세계를 긍정하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결말을 선택하셨죠. 여기에 더해 별의 단말까지 함께 소거함으로서, 세계는 온전히 인간의 힘으로만 변화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앞에서도 잠깐 적었듯 원래는 무언가 변화할 것을 상정하고 엔딩 페이즈에서는 플레이어의 묘사에 맞춰가려고 했었는데, RW, 우리의 도쿄로 돌아간다는 선택이 그렇게 감사하고 반가울 수가 없었어요. 

백 트랙에서는 무려 PC①만 실패한다는... 좀처럼 보지 못할 장면이 있었는데요. 여기서는 오 숫자가 아다리가 맞으면 팔라딘의 히어로즈 크로스를 뽀개고 살려보내도 진짜 재밌겠다... 하고 상상만 했던 상황이;;; ㄹㅇ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저런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ㅋㅋㅋㅋㅋㅋ 이건 제가 하트리스 메모리 때 (스포일러)시구레의 메모리 다이버로 졈화 직전에 귀환했던 뜨거운 맛을 본 것도 있어서...^^ 여러모로 그 때의 연출에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아본님 감사합니다..(2)). 

 

모두의 그랜드 엔딩에서 오케라 수인을 가장 먼저 찾아주신 것도 정말정말 기뻤네요... 격변하는 세계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며 누구보다도 헤일로즈를 기다렸을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인섭이 카스가에게 세츠나를 소개한 후 RB아이들과 가족이 되어 새로운 집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고, 요나는 마침내 언니 히나와 화해하고 두 사람의 솔직한 마음을 듣고, 하야토는 자신이 비로소 히이로의 진짜 아버지가 되었고 또한 줄곧 그래왔음을 알게 되고, 릿카는 소속사와의 계약을 종료한 후 자신만의 노래와 히어로 활동을 시작하기로 하고, 나유타는 모든 셈을 멈추고 마침내 자신이 간절히 바라던 영웅으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다섯 분이 그려 주신 이 장면들이, 한 캠페인의 엔딩으로서도, 오버드의 이야기로서도, 영웅들의 이야기로서도 더없이 아름답고 완벽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헤일로즈의 엔딩을 떠올리면 거대한 감동이 가슴 속으로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ㅠ__ㅠ

 

이렇게 적고 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네요... 이 모든 벽을 넘어 도착한 결말에, 다섯 사람이 본래의 세계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바꿔갈 수많은 미래들을 상상하면 가슴이 참 벅차올라요. 쓸데없이 뭘 적는다고 또 이러저러 길어져버렸는데, 아마 이런 경험은 앞으로도 좀처럼 하기 힘들 귀한 것이라 이 감정을 후회 없이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ㅠ//ㅠ 여기에 더해 이 아래로는 짧게, 다섯 분께의 감사를 남겨 볼까 합니다.

 

III. 헤일로즈의 다섯 분께

 

PC⑤ "검은 섬광" 임인섭 / 녹차파우더 님

何を守って 傷つけて 今まで生きてきたんだろう
무엇을 지키고 상처 주며 지금까지 살아온 걸까

To find the truth in everything 理不尽と戦って
To find the truth in everything 불합리와 싸워가며

You see 間違いじゃないと
You see 틀리지 않다는 걸

ʼCause Iʼm still alive
I feel alive, with this pain

인섭옷상은... 제가 RW 공캠을 꽤 돌렸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정말(ㅋㅋㅋ) 특수한 상황에 놓인 특이한 캐릭터였죠. 한국인! 그런데 도망친! 중년! 50위! 근데 녹차님이 이 아저씨를 오프라인 온라인 양면으로 너무너무 잘 구현해주신 거예요! 레니게이드 워를 정면으로 겪은 세대로서의 한 축을 단단히 구성하고, 그러면서 무너진 사람이 아니라 버틴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이나 얼핏 비치는 PTSD까지 정교하게 그려주셨던 기억이 정말 뚜렷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더블크로스의 하이넘버는 세계 심상을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이라 메이킹을 하기가 제법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녹차님은 이걸 해내셔! 그것도 완벽하게! 고작 100%가 아니라 100000%의 풍성함을 이끌어내주신 것은 전적으로 인섭옷상과 녹차님의 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ㅠ__ㅠ 언제나 여유롭던 인섭옷상이 블래스틱 크라이시스 엔딩에서 소리지르는 장면은 이 캐릭터가 가진 다양한 속성을 정말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마침내는 다정함과 관용을 잃지 않고 영웅의 무덤에서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었던 아이들을, 그리고 다른 PC들을 기다리고 포용하는 마음가짐이 팀을 다시 결합하게 만든 굳건한 버팀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카쿄와의 무자각오지비엘케미(??)는 정말로 녹차님이 아니었으면 나오지 않았을 명장면들입니다...^^)b 녹차님 덕에 이 희귀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었어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놀라운 이야기지만 녹차님과는 사실 트친이었던 세월에 비해 같세션을 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레니게이드 워 외에도 녹차님과 몇몇 세션을 많이 함께하면서, 항상 플레이를 단단하게 받쳐주고 계시는 점이 항상 정말 좋았거든요. 그 중에서도 이 캠페인 플레이를 녹차님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더없이 더없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ㅠ//ㅠ 다른 플레이에서도 잔뜩 만나서 녹차님과의 이야기를 한가득 만들어 보고 싶어요!

 

PC④ "우나☆스텔라" 요나 피냐텔리 / 중구

さようならで 夢は壊される 閉じられる
이별에 꿈은 부서지고 닫혀버려

その哀しみわかりあうために心をこめて
그 슬픔 서로 나누려 마음을 담아

たとえ想い出を全部失って瞳を消すとしても
만약 추억을 전부 잃어 이 눈을 닫아버린대도

私はそこに
나는 그곳에

솔직히 요나는 정말...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ㅋㅋㅋ) 팀을 버티게 만든 한 축이 인섭옷상이었다면 다른 한 축은 당당히 요나라고 말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이 다섯 명 중에서는 캠페인 전체의 흐름을 통틀어서, 가장 히어로라고 하는 정의에 부합하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이 캠페인 PC④출신인 것도 있고, 자매 서사도 좋아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할 수 있었던 점에는 받아주신 중구님께 감사를 표할 수밖에 없네요.ㅠ//ㅠ 마피아 일가 출신이라는 백스도 정말 재미있어서 자연스럽게 완간지구 스토리에 섞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 ㅋㅋㅋㅋ 요나 자신도 아직 스스로의 상처를 미처 다 돌보지 못했으면서, 다른 캐릭터의 성장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 제법 오래 지속되었는데... 그럼에도 자기 세계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는 강함이 요나의 장점인 거겠죠. 중구님 특유의 심신이 단단한 여캐들을 정말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요나는 그 중에서도 아이돌이기에, 또 히어로기에 가질 수 있는 심지가 유독 매력적이에요. 서포터는... 오야다...(??) 영웅의 무덤에서는 아이돌로서 릿카를 따라가던 요나도 2부에서는 성장해 무이가 쫓아가는 사람이 되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는데, 찰딱같이 받아주셔서 든든한 센터가 되어 준 부분에서는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약한 자신을 바꾸고 싶어서 아이돌이 되었고, 그만큼 굳건해진 거라고 생각하면... 역시 과거의 요나도 궁금해지는 것입니다.(헤헤) 로보와 히나, 요나 셋의 관계는 정말 제 취향이기도 해서... 소친을 이렇게 맛있게 말아주시는 건 역시 중구님이 아니면 할 수 없죠ㅠ//ㅠ

중구님과는 더블크로스로 만나서 몇몇 룰을 함께했었죠? 근데 이상하게 중구님이랑 놀면 마스터/플레이어를 불문하고 다... 뭘 해도 너무너무너무 재밌습니다.ㅠㅠ 팀의 상황을 보면서 부족한 게 있거나 하면 자연스럽게 그 부분을 채워주시기도 하고, 그러면서 서사적으로도 충분히 빠지지 않고 어필해주시고... 이번 캠에서도 신세를 크게 지게 되어 마스터로서는 항상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ㅠㅠ 앞으로도 더 많이 중구님과 놀고 싶어요 함께해주세요... (꼬옥)

 

PC③ "피스" 하이바 하야토 / 알밥

僕が僕でいれるように貰ったモノ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도록 받은 것

それぞれに今を歩いてる僕らが笑えるように
각자 지금을 걷고있는 우리가 웃을 수 있도록

生きている意味を確かめ合いながら進めるように
살아있는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나아갈 수 있게

名前を呼ぶよ あなたの名前を
이름을 부를게 너의 이름을

하야토의 시트는 ㅋㅋㅋ 정직하게 말하자면 아마 제가 아니라 다른 지엠이 받았어도 군침이 돌았을 시트라고 봅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훅이 가득한 캐릭터 메이킹이었다고 생각해요. No.2 히어로의 복제체이자 대체자로서 누구도 모르는 활동을 해 온, 빌런이 될 뻔했던 아기RB... 히어로의 카피라고 하는 이 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정말로 RW가 아니면 그려질 수도, 다뤄질 수도 없는 이야기였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부분은 나노리를 준비해주셨다는 거였는데요ㅋㅋㅋ 히어로 하면 나노리 아니겠어요...!!! 이 나노리를 카르마 페이즈에서 하야토에게 다시 전해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또 하야토는 다른 네 명의 캐릭터와 가장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PC이기도 해서, 마스터로서는 하야토가 필요한 상황에 필요한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고, 감정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캐릭터가 되어 준 게 정말정말 고마웠어요.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고자 하는 하야토의 성질은 캠페인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일부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더더욱 다른 PC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마음을 정리하는 갈피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본, 그리고 딸인 히이로와의 서사도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더 바랄 바가 없습니다.ㅠ_ㅠ 그러면서 NPC인 키리타니까지 착실하게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도 굉장히 감명깊어요.

알님은 캠페인 시작부터 꾸준히 캐릭터 서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몰입해 주셨는데요...! 이런 부분이 캠페인을 진행하는 데 정말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또 하야토가 주변 PC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은 알님이 다른 PC에 대한 스탠스를 끊임없이 생각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캠페인의 감성적인 포인트를 알님이 수없이 짊어져 주신 거죠.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다음에 놀 때도 알님이 어떤 재미를 보여주실지 기대돼요.ㅠ//ㅠ

 

PC② "블러디 미스트리스" 세노 릿카 / 플레이봇

例えば誰か一人の命と引き換えに世界を救えるとして
만약에 누군가 한명의 생명과 맞바꿔 세계를 구할 수 있대도

僕は誰かが名乗り出るのを待っているだけの男だ
나는 누군가 자처하는 사람이 나오길 기다릴 뿐인 남자야

憧れになろうだなんて大それた気持ちはない
동경의 대상이 되고 싶단 대단한 생각 같은 건 없어

でもヒーローになりたい ただ一人 君にとっての
그래도 히어로가 되고 싶어 단 한 사람 너만을 위한

이 캠페인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캐릭터를 꼽으라면, 당연히 릿카를 택할 수밖에 없겠죠. 엑스빌런으로서의 포지션, 성장하지 못한 마음, 악마의 주박... 히어로 일의 시작은 그저 '잘 살고 싶어서'였던 릿카가 누군가의 의지를 이어받고, 그런 도중에도 그 마음이 좌절되고 실패하고, 그 실패로 인해 번민하다가 마침내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이 일련의 이야기는 정말로 아름다워요.ㅠㅡㅠ 나유타가 기본적으로 '영웅이 될 무언가를 가지고' 시작하는 캐릭터라면, 릿카는 '아무것도 쥐지 않고 시작한' 캐릭터거든요. 제로베이스 캐릭터는 상승할 수밖에 없고, 이 상승은 몇 번 거꾸러질지언정 아름다울 수밖에 없습니다. 플봇님이 아이돌보다 이 엑스빌런 모먼트에 더 집중한 것도 좋은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하게 돼요.ㅠ 릿카는 특히 플봇님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독백으로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여러모로 플봇님이 아니면 구현하기 어려운 PC예요. 그래서 반면으로 히어로다운 것 같지만 내용물은 전혀 히어로가 아닌 쇼지를 곁에 세워두었더니 그림이 참 좋았던 것입니다.>//< 실패가 여전히 아프고 괴로운데도, 앞서 간 사람들의 의지를 가장 정면으로 바라보고 계승하기로 선택한 릿카... 아웃브레이크 오브 워 캠페인이 말하는 가장 큰 대주제가 연대를 통한 계승인데, 이 주제의식을 한 번에 관통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릿카의 성장통이 아팠던 만큼, 그 고민과 결론은 빛이 나요. 어떻게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ㅠㅠ

플봇님은 항상 캠페인에서 플레이어일 때도, 마스터일 때도 놀라운 섬세한 사유와 성장 빌드업을 보여주세요.ㅠㅡㅠ 직전까지는 멘토링 콘체르토라고 하는 1인 캠페인을 함께했었죠. 그때의 성장 빌드업도 정말 좋았는데, 이번에는 호흡이 길었던 만큼 더 그 극복과 성장이 극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주변 분들과의 조율도 잊지 않아주셔서, 역시 함께해서 너무너무 좋았다고 생각해요. 이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쭉 더 많이 보여주세요...!

  

PC① "님블 래빗", 유우나기 나유타 / 에이미

愛されているのを自覚しなかったこと
사랑받고 있었음을 자각하지 못했던 일

特別を当たり前と思ったこと 
특별함을 당연스레 여겼던 일

生まれてきたことを後悔したこと
살아온 날들을 후회했던 일

抱えきれないものを背負うとしたこと
끌어안을 수 없는 것을 짊어지려 했던 일

ああ 今日も少しずつ生きていこう
아아, 오늘도 조금씩 살아가 보자

이야... 정말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노이만청소년을 좋아한다고 어디가서 너무 많이 말했나 봐요...^^ 어떻게 이렇게 제 취향인 PC를 들고 오셔서...^^;;; 여러모로 시작부터 끝까지 참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PC①이었어요. 우리 양기토끼인줄 알았던 나유타가 실은 집착광공...!!! 아마 블래스틱 크라이시스에서의 그 전개는 앞으로 어딜 가도 못 볼 것 같습니다.ㅋㅋㅋㅋ 아까 위에서도 잠깐 적었지만 나유타는 '영웅이 될 무언가를 쥐고 있는' 캐릭터인데요, 팔라딘의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이스카리오테에 의해서 자신이 모르는, 혹은 원치 않는 무언가를 쥐고 있다는 점이 더 그렇습니다. 이 무언가는 계속 나유타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웅으로 자리하는 것을 방해하고, 마침내는 동경하던 이까지 추락시키고 말아요. 심지어는 스스로의 죽음조차도 허락하지 않고요. 이 관은 나유타가 가진 능력이기도 하지만 '타산' 그 자체이기도 하다는 맥락을 에이미님이 확실히 잡아가 주신 것도 감사하고 좋았어요... 엉엉 이 앨저넌엔딩 실화야?ㅜㅡㅜ 관을 집어던진 후에야 나유타가 진정한 의미의 히어로가 될 수 있었다는 것... 생각이 아니라 마음을 중요하게 여긴 끝에 내린 결론이 그런 장면이라는 것... 팔라딘이 그런 영웅이었듯 나유타도 그런 영웅이 되어 줄 것이라는 것... 정말정말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엥미님이 다크 나이트와의 결전에서 던져주신 알피 덕에 2쿨이 더더욱 풍부해질 수 있었고 마침내 여기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캠페인... 나유타와 에이미님 덕분에 하고 싶었던 것들은 전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침없이 팍팍 강속구를 던져주시고, 제 강속구도 거침없이 받아주시고... 이? 이래도돼?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주고받았던 현장...ㅋㅋㅋ 덕분에 티알피지만이 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실시간 서사빌딩과 사후회수를 정말 유감없이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항상 블락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으나... 이젠 걱정을 덜었습니다. ^__ㅠ 앞으로도 또 놀아주실 거죠?

 

 

 

 

 

자... 이렇게 우리 헤일로즈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저도 이렇게까지 주절주절 떠들었으니 유감 없이 헤일로즈의 행복을 오래오래 빌 수 있을 것 같네요... 정말로 다섯 분과 함께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저도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ㅜㅡㅠ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또 다른 자리에서 다른 이야기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