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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후기

[마기카로기아] 190427~190518 『뉴욕』 시리즈&《그럼에도 이별은 있음을》 후기

by sophrosyne 2019. 5. 20.

 

 

 

 

GM 베릴

PL 누리 / PC <일그러진 운명의 휘장> 데이비스 맥케인 (서경/원탁)

PL 봄스 / PC <위대한 자를 왼쪽으로> 코너 그레이맨 (외전/아방궁▷포탈)

PL 우롱 / PC <위대한 자를 오른쪽으로> 레인 그레이맨 (외전/무기관▷천애)

 

 

이하 광어님의 마기카로기아 시나리오 뉴욕 시리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은 피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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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시리즈! 장장 3회차 일2플레이의 오프라인 탁을 이 팍팍하고 험난한 세상의 큰 빛 베릴님의 하해와 같은 은혜에 힘입어(ㅠ0ㅠ)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같은 플레이어 중 봄스님과는 긴 기간 함께 많은 플레이를 해 오면서 아직까지도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순간들을 함께했고, 누리님과는 초면이지만 건너건너 지인분들 말씀을 많이 들어 내적친밀감(!)을 쌓아두었었네요. 두말할 것 없이 멋진 구성원들과 함께 한 멋진 뉴욕 구하기... 물론 그것이 순탄했는지는...(침침) 하 하지만 우린 뉴욕을 어쨌든 한 번은(?) 구했으니까 괜찮은 거 아닌가(손짓발짓)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 봄스님과 이런 캐릭터를 하고 싶다! 하며 들고 온 컨셉이 있었는데... 그것은 무려 대법전 음지의 동인행사에서 어떤 한 존잘 리버시블 마법사가 아리스토텔레스 공&수 동인지를 냈으며 이 두 권의 동인지는 거대한 마법재앙이 되어 이 행사장을 휩쓸었고 그 후 편찬되어 외전이 되었다는 설정이었습니다. 마침 봄스님과 아리짱 왼오도 갈려서 메타적으로도 웃긴 데 더해, 이 금서의 편찬을 누리님의 PC인 <일그러진 운명의 휘장> 데이비스 맥케인이 했다는 엄청나게 신나는 백스토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봄스님의 PC <위대한 자를 왼쪽으로> 코너 그레이맨과 제 PC <위대한 자를 오른쪽으로> 레인 그레이맨이 서로 오타쿠적 모먼트로 투닥거리면 일반인... 아니... 일반마법사(?????) 데이비스가 "너희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하고 황당하게 봐 주었던 많은 순간들이 기억나네요... 이 쌍둥이 남매의 혼의 특기 <선동과 날조>... 되짚어보면 모든 설정이 웃긴데 그냥 이 때 정신줄을 놓은 게 아닌가 싶고 그렇네요.(ㅋㅋㅋㅋㅋ) 아리짱 왼쪽이 메이저이고 상대적으로 오른쪽이 마이너인 상황에서 둘이 한 판 붙는데 자신이 지고 있을 때 데이비스가 도와주어서(=그냥 얘들 둘이 싸우는 도중에 금서편찬 해버려서), 제 PC인 레인은 데이비스 씨를 초기앵커 속성 은인으로 취득했었어요. 우중살인 초반에는 데이비스 씨도 아리짱 오른쪽인 줄 알고 신나했던 장면도 있습니다. 물론 곧 일반마법사(?)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거예요.(ㅋㅋㅋ) 근데 이거 지금 생각해보면 데이비스 씨는 금서 둘을 동시에 편찬한 건가... 정말 대단하다... 아니 정말... 쩔잖아...

 

 

      아무튼 이렇게 캐릭터 메이킹부터 파격적이고 즐거운 분과회가 뉴욕을 어떻게 구했고(구하긴 했지...) 가족 같은 끈끈한 관계가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부터 납니다. <우중살인>, <무중재림>, <몽중해후>, <선상극단>, <폭주특급> 이렇게 다섯 편을 연속해서 진행하고, 이후에 뉴욕 시리즈는 아니지만 데이비스와 레인이 함께하면 좋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봄스님께서 마스터링 해주신 <그럼에도 이별은 있음을>까지 플레이하고 나니 정말정말 행복하더라구요. 이 서사가... 하아... (ㅠ_ㅠ) 이게 바로 쩌.서.깊.관...?

 

 

 

 

 

 

      이 쩌서깊관의 시작! 시리즈의 첫 시나리오인 우중살인이었죠. 네... 우중살인... 당시 뉴욕전멸로 제 탐라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자의식과잉 모먼트 문장입니다). 주사위도 그렇고 참 도입부터 총체적으로 그냥 스펙터클했습니다. 무난하게 임무 제안을 듣는 데이비스와 마신들에게(;;) 끌려가서 임무통보를 받는 코너, 원고 도중 두꺼비집이 내려가고 호러 연출(;;)로 임무통보를 받는 레인("불은 왜 끈 거야?!")... 그렇게 결성된 분과회 <내 금서편찬은 어딘가 잘못되었다~What happened?~>!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뉴욕 맨해튼, 살짝 자뻑끼가 있는 미녀 피아니스트 레이첼 제노아드가 등장하자마자 레인 그레이맨은 허접한 플러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로맨스 소설 대사를 저렇게 쓰면 편집장한테 3초만에 갈려나간다!")... 다 닷떼 난 여캐는 자기가 잘난 걸 아는 쪽이 좋단 말이야! 이 사랑과 집념은 무중재림과 몽중해후까지 이어지고 맙니다.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하지만 그... 처음 만든 3계제에게 마왕은 너무 버거웠고 우리는 그걸... 그걸...(더듬) 그렇게 전멸의 전설을 세우게 됩니다...


      그렇게 전멸... 재편찬된 외전들... 이전에는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나 재편찬 과정에서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게 되고, 무중재림에서 임무를 받은 데이비스 씨는 놀이방(!)에서 이 쟈근 외전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가족 에피소드의 각이 선명하게 서 버린 왓해픈드, 아니 <내 금서편찬 이번에는 문제 없음~Nothing happened~>... 레이첼과 결혼한 발롱탕을 꼬라보는 쟈근 레인을 알피하는 게 즐거웠고, 우중살인에서도 무중재림에서도 레이첼 핸드아웃 조사를 레인이 <사랑>특기로 했었던 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었습니다

("어쨌든, 흠. 변변찮은 놈인 줄 알았더니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는 모양이군." / "울지 말고 말해라..."). 발롱탕을 초면에 보자마자 뭐야 이놈 서적경 아니냐 하고 모두가 의심했던 것도 웃겼네요.ㅋㅋㅋ 그렇게 유부녀가 된 레이첼을 바라보는 레인과 그걸 놀리는 코너, 그리고 그걸 안쓰럽게 바라보는 데이비스, 그건 아마 전쟁같은 분과회... 물론 곧 쟈근 코너는 실비아에게 사랑에 홀라당 빠지고 말았지만 그녀는 서적경("결코 나의 순정이라던가 내가 차였다던가 그런 게 아니고...!")... 사랑에 얽매인 두 외전 모두 뼈아픈 실연을 겪게 됩니다(...) 여기서 vs금서 팀과 vs서적경 팀으로 분단전을 하게 됐고 코너는 서적경을 봉서하는 데 멋지게 성공하지만 자체 흉운공간 크리로 데이비스와 레인은 실패했고("1이 다섯 번 떴어...") 이 때의 충격으로 코너는 아방궁에서 포탈로 기관을 옮기게 되었다고 봄님이 말씀하셨었죠... 레인도 이후 기관을 천애로 옮깁니다... 쿨쿨...

 

 

 

      이후 마법사 세계는 대파괴로 인해 거대한 격변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그렇게 데이비스 씨와 코너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동안 재조정과 동시에 네무리히메 하는 레인이 있었습니다... 쿨쿨... 현대 배경의 몽중해후에서 다시 모인 셋은 이제는 조금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세 사람을 알고 있는 듯한 메모아의 새 주인 윌버트를 만나 어린이 세트와 알코올을 같이 시키는 장면부터가 다 좋았네요. 이번의 분과회명은 <이번 금서편찬은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인가?~Anything happened~>... 두 번이나 바뀐 분과회명... 개인적으로는 피아노 앞의 발롱탕과 연주를 하고 있는 레이첼을 발견하고 그 레이첼을 보며 코너가 '나 이거 회수한다?'하고 말하자 레인이 '이건 레이첼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장면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가장 의미있었던 점은 왓해픈드가 최초로 금서 회수에 성공했다는 사실! 3부작의 끝에서 간신히 뉴욕을 구할 수 있었다는 건 너무너무 멋지지 않은가 하고 감동의 도가니에 폭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발롱탕의 마음도 이해할 수밖에 없는 그런 아련한 클라이맥스였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의 발롱탕은 잘 수습(?)되어 코너의 반려동물을 잘 돌봐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뉴욕을 구하기 위한 대장정은 드디어 처음으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성공의 기쁨도 잠시... 뉴욕 상공에 나타난 의문의 배가 있었으니! 다시 한 번 왓해픈드가 차 빼라고 말하러 하늘로 날아 그 배에 다다르는데! 외전 선상극단의 왓해픈드는 그야말로 즐거운 개판 그 자체였습니다. 휴가를 받은 줄 알고 설레서 왔더니 과로 각이 선명했던 코너, 천애 예언을 [우리는 효도를 할 수 있다]로 걸어버린 레인, 배에 타서 알로하 셔츠를 입고 콜로세움에서 헌터와 한판 뜨는 욜로 라이프 그 자체를 즐긴 데이비스 씨까지 다들 너무너무 전력으로 이 배에서의 난장판을 즐겨버린 것입니다ㅋㅋㅋㅋㅋ 카드랭커와 붙는 다크랭커가 되어보기도 하고("하! 건방진 카드랭커 놈! 나 다크랭커가 너와의 전투를 받아들여주마!"), 양키와 한 판 붙는 멋진 신화생물(?)이 되어 끈끈한 우정을 나누기도 했고("소코마데다."), 악당 요괴를 연기하며 이노센트와 스푸키를 놀려주기도 했던("이 말썽꾸러기 녀석.") 그런 매력적인 무대였네요. 그리고 베릴님이 너무 마지널들 알피를 재미있게 하셔서(ㅋㅋㅋㅋ) 베릴님 진짜 알피의 천재... 천재라고요... 사랑한다고요... 시리즈 중 제 최애 시나리오가 되어버렸다구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낄낄거리면서 할 수 있는 시나리오들을 굉장히 좋아해서 엄청나게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이 날의 효도... 분명 성공했으니까요... 유사가족 모먼트가 이 때 좀 더 선명해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훈훈했었어요. 이 날 세션에 성진을 들고 와서 알뜰살뜰 바닥까지 긁어 착즙했던 보람이 있었습니다. 뿌듯뿌듯. 아낌없는 마소수급. 다음에는 마신으로 만나요!(다음이 있다면 말이지)

 

 

 

       이어진 또 다른 외전 폭주특급에서는 여전히 과로중인 코너와 조금 욜로하게 된 데이비스 씨, 여전히 어린아이 모습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 레인이 가족처럼 손에 손을 잡고^▽^ 찾아간 전시회의 번쩍번쩍 화려한 열차에서 과거로 뾰로롱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다양한 인물의 목적이 그야말로 제각각인 군상극! 그냥 다양한 수준이 아니라 9명! 이번에도 베릴님의 천재알피가 빛을 발했습니다... 솔직히 핸드아웃 놓이는 거 보면서 정말 알피천재라고 생각했다고요! 시나리오 보면서 빈 공간 셀프로 채우신 것도 확인해봤는데 이사람 이거 도대체 어떻게 한거야 싶어졌단 말이에요... 개인적으로 군상극이라는 구조가 마기카로기아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작용할지에 굉장히 관심이 있었는데(시노비가미의 모 공식 시나리오가 최애인 사람) 대단히 멋진 사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첫사이클에 여성 NPC 핸드아웃 비밀이 모두 뒤집어진 건 너무 웃겼어요... 마지막 사이클에서 아이작이 그렇게 쿨한 얼굴을 하고 가보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던 것도... 구면인 바사리와 시비가 붙은 것도... 아 모든게 웃겨서 재밌었던 거 다 기록하려면 복기한 내용 다 받아적어야 한다구요ㅋㅋㅋㅋㅋ 레인이 혜성과 함께 친 막타... 뿌듯했네요... 그렇게 왓해픈드는 과거로 돌아가 많은 사람을 구하고 앨리스 씨와도 조금 더 돈독한(?) 관계가 될 수 있었고요(홀로 내적돈독함). 공식적으로 뉴욕 시리즈의 모든 시나리오는 여기서 이렇게 종료되고, 코너는 쉬고 싶다는 의견을 강력어필하여(그간의 어필은 무슨 소용이었단 말인가...) 여유로운 일처리로 이름난 포탈 멕시코 지부로 발령나게 되었어요! 와! 축하해! 코너! 멕시코에서 만나자!(황금석판의 비밀 공수표를 발급한 사람의 얼굴!)

 

 

 

      그 후 저녁식사를 하고 자리를 옮겨 봄스님께서 마스터링해주신 그럼에도 이별은 있음을. 5계제용으로 리스펙하고 NPC알피를 베릴님께서 함께해주셨는데요... 봄스님의 내면세계 신 표 연출력도 진행도 모두 잔잔하고 매끄러웠기에 이전의 뉴욕 시리즈에서의 우당탕쿵쾅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네요. 코너가 부탁받은 일을 대신 해 주러 가는 데이비스 씨와 레인... NPC는 외전 하나만 홀랑 올 줄 알았더니 원탁의 마법사가 함께 와서 당황했었고, 나중에 생각하니 이것은 레인 그레이맨의 거대한 빡침스위치가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보니까 1사이클부터 이런 이경이 발생할 정도의 일에 외전을 하나만 부른다고...? 하며 의심암귀를 펼치고 있더라고요. 자신이 딸처럼 생각한 외전의 소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법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레인과 데이비스 씨의 이야기가 많이 겹쳐 보이더라고요. 플레이어로서는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소재... 실은 마스터 신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었는데 PC가 너무... 에너제틱하더라구요... 마지막 신과 클라이맥스 페이즈에서 노발대발했던 건 솔직히 즐거웠습니다("너는 코너 그레이맨이 불쌍하지도 않냐?!"). 소멸한 외전에게 레인이 대하는 태도를 보아하니 평소에도 레인은 다른 외전들과 그렇게 사이가 좋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왓해픈드가 가족 같은 분과회지만, 데이비스 씨가 외전들에게 아버지나 어머니에 가까운데도 부모 그 자체가 아닌 어떤 복합적인 위치인 점을 좋아합니다. 실제로 데이비스 씨는 레인에게도 그런 존재이고요. 개인적으로는 데이비스 씨와 계약하며 코너에게 한소리 해달라고 부탁할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어요. 데이비스 씨를 누구보다 믿고 있기에, 지금의 코너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데이비스 씨밖에 없다는 믿음에서 나온 부탁이었을 테니까요. 뉴욕에서의 일들에 짓눌려 포탈에 들어간 코너... 나의 반쪽... 혼자 무리하지 않았으면 했기 때문에...(ㅠ_ㅠ) 에이든의 행동에 조금은 공감하면서도 원탁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고, 마지막에 외전들의 갱신을 통보받으면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끼는 데이비스 씨가 너무 좋았네요... 여러모로 서사가 쌓인 두 사람에게 딱 맞는 이야기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캠페인이라는 것의 시작이 늘 그렇듯이 잘 할 수 있을까, 괜찮을까 했었던 불안한 마음들이 끝날 즈음에는 아, 이 사람들도 이 PC들도 정말정말 좋다, 아끼고 사랑하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바뀌는 과정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개그 그 자체인 PC설정으로 시작해 끈끈한 관계가 된 우리 왓해픈드... 여지없이 이 플레이어들과 PC들을 사랑하게 되었고,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분과회장으로 사고뭉치 외전을 거두고 돌봐 준 데이비스 씨와 누리님, 쌍둥이 외전 오빠로 멋진 모습을 보여 준 코너와 봄스님, 마지막으로 이 멋진 도시에서의 이야기들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봐주시고 이끌어주신 베릴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왓해픈드 너무너무 고생했어... 플레이어분들도 마스터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