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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후기

[인세인] 171002 《신기루 도시》 후기

by sophrosyne 2017. 10. 23.

 

 

 

 

 

!! 이하 접힌 문단에는 시간의핢술사 님의 인세인 시나리오 <신기루 도시>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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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시나리오에 맞는 느낌의 곡이라고 생각했던 시이나 링고의 <시간이 폭주한다時が暴走する>.

 

 

 

 

 

 

 

 

때는 10월 2일... 추석연휴의 시작... 우롱은 지각을 했습니다...(죄송합니다)

 

오자마자 바로 눈에 띈 건 소품들... 핢님 들고오시느라 무거우셨겠단 생각을 제일 먼저 했습니다^_ㅜ 흑흑 하지만 소품이 굉장히 아기자기했고 사진을 안 찍은 게 아쉬울 정도예요. 핢님 옆에는 굉장히 귀여운 인형이 있었습니다만 무슨 용도인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미리 도착하셔서 PC를 고르셨고 저는 PC3을 받았어요. 간쟈님이 PC1, 루루팡님이 PC2, 연어님이 PC4를 맡으셨고 PC넘버가 뒤로 갈수록 비중이 적다는 둥(물론 아닙니다...ㅋㅋㅋㅋ) 가벼운 농담으로 캐릭터메이킹이 시작되었어요.

 

 

 

 

 

제 캐릭터는 PC3으로, 도시의 사람이었습니다. 흠 어떻게 캐메를 할까 고민하면서 비밀란을 뒤집었고 ... 네 ... 잠시 충격과 공포에 빠집니다. 룰이 멀티호러장르인 것을 잠시 망각한 사람... PC3은 도시의 유일한 시계공으로 축제 마지막 날이 끊임없이 반복됨을 깨달은 유일한 사람입니다. 이 루프를 백 년 가까이 겪어 왔다고 합니다. 진정한 사명은 당연히 <축제의 끝을 보는 것>. 이쯤 되면 당연히 괴이분야 특기에 시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캐메를 하고 있으니 핢님이 쪽지를 주시더라고요. <PC3은 괴이분야 특기 중 시간을 찍을 것>. 음, 그렇지 하면서 마음속으로 열렬히 고개를 끄덕이며 시트를 채웠습니다. 이름은 리오 킬번으로, 서른 일곱 살의 시계공이며 겉으로 보아서는 성별을 알 수가 없다는 설정...^^;; 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성별란을 채울까말까 머뭇거리고 있으니 핢님이 그럼 안 쓰셔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한시름 놓았어요. 대디이슈가 있는 캐릭터로 가려고 했는데 도입 페이즈에서 설명을 빼먹어서(...) 세션 끝난 후 에필로그 할 때 캐릭터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분들이 둥절하시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ㅋ ㅋㅎㅋㅎㅋㅎ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설명을 잊지 않는 것으로ㅠ

 

도입페이즈는 PC1 간쟈님의 벤 카라스와 PC2 루루팡님의 피오 루디가 만나는 신으로 시작됩니다. 벤이 뭔가를 받고 <나를 돈으로 사려고 하는 겐가! 날 모욕할 셈인가! ......라고 꾸짖기에는 너무 많은 돈이었다>를 시전하며 피오와 동행하게 되는 장면이... 너무... 웃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동행하던 피오와 벤은 어느 날 요상한 도시에 들어가게 됩니다. PC3인 제 캐릭터 리오와 PC4 연어님의 젠느 포콘은 그 때 도서관 근처에서 조우합니다. 소매치기 소년이 산더미만한 책을 들고 가던 젠느의 돈주머니를 뽀려 가는 것을 리오가 붙잡고, 젠느는 소년의 사정을 물어본 뒤 가여이 여겨 소년을 선처해 줍니다. 핢님의 설명이 압권이었죠... 이대로 치안을 담당하는 경비병에게 보내면 소년은 (이하생략)...ㅠ_ㅠ 젠느의 인마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리오는 도시에 들어온 피오와 벤을 봅니다. 놀랍게도 그 둘은 리오가 백 년만에 이 도시에서 본 이방인입니다.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고, 그들을 몰아붙이다가 동행하기로 결심합니다. 이들이 이 끔찍한 반복을 끝낼 열쇠라는 희망을 품고요. 이 때부터 젠느와도 동행하고 싶었는데 좀처럼 쉽지 않더군요 ㅠㅡㅠ 아무튼 (필요없다는) 벤과 피오에게 마을 안내^^ 를 해 주면서 거북이빵도 먹고 토끼빵도 먹고 굉장한 먹방...을... 찍었네요. 아니 토끼빵은 나중에 먹었던가. 아무튼 마을 구석구석을 조사하다가, 해가 저물어 버리고 모두는 자기 신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고, 리오는 자포자기한 채로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반복됩니다.

 

다시 도서관 근처입니다. 리오는 피로한 눈으로 익숙하게 소매치기를 붙잡는데, 젠느의 외침이 들립니다. <아, 망했어!> 이 상황에서 PC 전원은 눈치를 채고 맙니다. 시간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이 상황의 해결을 위해 함께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마법사의 탑에 가거나, 시계탑을 조사하거나, 거리의 소문을 듣거나. 다들 리오의 비밀을 조사하고 쇼크받는게 너무 웃겼고 연어님이 마지막까지 궁금해하셔서 너무 웃겼어요. ㅋㅋㅋㅋㅋ 저는 인세인에서 상대의 비밀은 잘 조사하지 않는 주의인데 사실 PC2인 피오의 비밀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벤이랑 젠느는 RP로 어느 정도 비밀이 추측이 가능했는데 피오의 비밀은 전혀 추측이 안 가더라구요. 아, 또 이 때 받은 핢님의 이 시나리오 전용 자작 광기 카드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시계장치>나 <태엽>이라는 단어가 들릴 때에 표면화하는 광기. 이 광기 보고 너무 좋아서 완전 함박웃음 지었어요. 엄청 취향이었습니다...ㅠ.ㅠ.ㅠㅠㅠ

 

이 때 핢님께 사이클 수를 여쭤 봤었죠. 왜냐면 핢님이 구인글에 사이클 수를 안 적어 두셨기 때문입니다. 뭐 실수나 이런 게 아니고, 의도적인 부분이더라구요. 핢님이 웃으시면서 <제가 안 적어뒀거든요. 3사이클이에요.> 하시는데 음... 역시 핢님은 마스터링의 별자리 아래서 태어나신 게 틀림없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ㅠㅋㅋㅋㅋㅋ

 

클라이맥스 페이즈, 그렇게 단서를 모아 가던 PC들은 의식 시트까지 얻고 마침내 시계탑에 다다릅니다. 그 안에는 시간의 정령이 있었고, 아니나다를까 도시의 시간을 먹어치우고 있었죠. 그런데!!!!!!!!!!!!! 전투에 돌입하기 전에 아이템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문제(ㅋㅋㅋㅋ)가 생깁니다. 벤이 피오와 동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받은 봉인의 부적을... 간쟈님이... 선언을 잊고 부적으로 바꾸신 겁니다ㅋㅋ큐ㅠㅠㅠㅠㅠㅠ 전원이 이 때 너무 웃겨서 바닥을 긁었어요. 가라간쟈님이 가라간쟈한다 실황...ㅠ 이 때 연어님의 외침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니 왜 그걸 엿바꿔먹어요 간쟈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일 때문에 피오와 벤의 사명은 애저녁부터 실패했던 것이 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간쟈님이 바꾸신 부적은 나중에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이렇게저렇게 템을 교환하고 전투에 돌입합니다. 시간의 정령은 현상 속성의 에너미였기 때문에 지정특기 시간 이외의 공격은 강력한 페널티가 있고, 플롯에서도 유리한 상황을 점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전투 시스템 엄청 흥미로웠고 인세인 전투가 재미없다<-의 편견을 깨려고 핢님이 고민을 많이 하신 게 느껴져서 정말 좋았어요. 재교육으로 공격의 지정특기를 바꾸고, 의식 시트를 따라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동안 (봉인의 부적이 사라졌기 때문에) 유일하게 시간의 정령을 봉인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 젠느가 그만 생명력이 다하고 맙니다. 그 동안 피오와 리오는 열심히 재교육 하고 시간의 정령을 뚜까뚜까 팹니다. 이 때 유언을 사용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연어님이 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했고요...(쓸쓸) 루루팡님은... 사명이 애저녁에 엉망이 된 와중에도 묵묵하게 다른 PC를 도와주셨습니다...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핢님 옆의 귀여운 인형은 심장을 찌르기 위한 용도였고... 피오가 리오의 녹슨 초침을 받아 귀여운 인형의 심장을 찌릅니다. 심장이 찔리자 다들 탄식하는 게 너무 웃겼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벤은 젠느의 유품(??)을 물려받아 시간의 정령을 봉인하고, 도시는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사명을 달성한 것은 리오 뿐... 상처뿐인 도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젠느가 죽었기 때문에, 백 년만에 축제가 끝났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죄책감이 늘 도사리고 있을 것 같다는 에필로그를 했었습니다.

 

한번쯤 꼭 함께하고 싶었던 분들과 인세인을 플레이해서 정말 즐거웠고 또 즐거웠습니다ㅠㅠㅠㅠ 기회가 되면 다시 플레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플레이 외적으로도 상당히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고, 핢님의 시나리오집이 굉장히 기대됩니다. 이 시나리오 빨리 팀원들이랑 돌리고 싶어요.(헉헉)

 

 

네 분 정말 고생 많으셨고 다음에도 또 플레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