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후기

[심상외장TRPG 컨빅터 드라이브] 230819 《Hello, DRIVE!》

sophrosyne 2023. 8. 20. 23:29

 

 
 
GM 아본 / 특위 "킬링 래빗"
PL 녹차파우더 / "베타" 아자토 사다코(스트렝스)
      에이미 / "코토부키" 마츠다이라 사나에(러너)
      우롱 / "카피바라" 사사키 료코(슈터)
 

 
 --스포주의--

 

킹갓제너럴마제스티음심자극표지. 출처:https://booth.pm/ko/items/1418512

 
 
드디어... 제가 룰북의 먼지를 털었습니다. 그룹 SGR의 심상외장TRPG 『컨빅터 드라이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킹갓제너럴마제스티음심자극표지와 함께 2019년 여름 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으나 2023년에 와서 만나게 된 비운의 유잼룰 ㅠㅠㅠㅠㅠㅠㅠ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기대 이상으로 제법 잘 만든 룰이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룰에 대한 감상을 이러저러 트위터에 떠들다가 아이고 너무 길어지네;;; 싶어서 그 다음인 시나리오에 대한 감상을 황급하게 후기문서로 돌렸습니다. 어차피 스포도 걸러야 하고 나도 정신 살아있을 때 빨리 써야 해...!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Hello, DRIVE!》, 웃긴 시나리오라고는 들었는데 진짜 웃기더라구요. 그야말로 "행사용"... 분위기를 너무 무겁게 만들지 않으면서 클라이맥스에는 무게감을 취하는 구조에서 엄청난 목적의식(?)을 느꼈습니다ㅋㅋㅋㅋㅋ 그도 그럴 게 일본 모 정치인을 연상하게 하는 에너미의 "그렇지만 꿈이라구요!!!" 눈물 펑펑 합성소재라던가. 우리 공포감 유발 로보트 (마찬가지로 합성소재) 슈가 군이라던가. 전반적으로 조사 페이즈에서는 라이트한 감성을 가지고 가고 싶어하는 의도가 느껴져서 정말 좋았다네요. 맞아. 첫 시나리오부터 너무 무거우면 다들 도망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말이죠 문제가... 제가 옛날에 시나리오를 기대하며 번역했던 당시 이 시나리오의 트레일러를 보고 가시겠습니다.^^
 
 

 
 
아니 니네 무슨 양심으로 이 개그 시나리오에 이런 진지한 트레일러 쓴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플레이하는데 진심 너무 황당했어요!!! 아니!!!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플레이의 대박히트상품 ㅍㅔ... 아니 슈가군

 
시나리오의 내용 자체는 쌈박하게 좋았거든요! 요코하마의 기업에서 연속적으로 해킹 및 유출 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DRIVE에서 그 원인지인 폐빌딩까지 알아냈다! 그런데 글쎄 이것과 동시에 로봇들이 폭주하고 이 바이러스의 원흉이 모 기업이었고... 정치인에게 원한을 가져서 바로 오늘 그걸 습격하려고 한다! 이거 이해하기 쉽고 좋은데ㅋㅋㅋㅋㅋ 중간의 몇몇 텍스트들이 정말 인터넷하는사람처럼(..) 쓰여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걸 웃기다고 하셨던 거군 하고 딱 알아들었지 뭡니까! 여기에 아본님의 감칠맛나는 미소녀 지휘관 "킬링 래빗" 쨩과 에너미 알피까지 곁들여 진짜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아~~ 좋아~~~ 이거 너~~~~무 좋아~~~ㅋㅋㅋㅋㅋ
 
아니근데... 들어보세요... 이거 또 우리의 파티도 제법 이상한 구성이었단 말입니다?ㅋㅋㅋㅋ 큰 부상으로 더 이상 걷지 못하는 츤데레 엘리트 오죠사마 최연소 지휘관 "킬링 래빗"이 이끄는 세 명의 초보 드라이버... 소심한 듯하면서 어그로 끌 땐 확실히 끄는 녹차님의 "아자토 사다코", 능글거리면서 계속 지휘관을 놀리는 시종일관 진지하지 못한 모습이다가 할 땐 확실히 하는 에이미님의 "마츠다이라 사나에", 그리고 동기들은 모조리 진급했지만 중요할 때 실수해서 혼자만 훈련관으로 남은 진지한 도짓코인 저의 "사사키 료코". 이런 구성의 PC들이었는데 또 합이 좋고 다들 막내지휘관도 귀여워(?)해서ㅋㅋㅋㅋ 정말 분위기가 좋았어요ㅠ 아니 근데 스트렝스 슈터 러너 조합에 지휘관이 마이티인거 진짜 말두안된다구. ㅠㅠㅠㅠㅠㅠㅠ 넘 좋아~~~ 펄쩍.
 
진짜 시종일관 웃고 떠드는 흐름의 시나리오였는데 클라이맥스 데이터는 또 장난아니게 강해서~~ 무려 세명 모두 한계구동을 했지 뭡니까!!! 사다코가 교단의 명령에 따라 조부모를 죽였을 때, 사나에가 추락하는 동생을 바라볼 때, 료코가 한계구동으로 사망한 동료를 바라볼 때의 플래시백이...ㅜㅜ 개그 텐션의 시나리오인데도 역시 한계구동 앞에서는 진지해질 수밖에 없는 거죠 ㅋㅋㅋㅋㅋ 그렇게 되어 공교롭게 료코가 막타를 받아가게 됐네요. 여러분의 "나만 한계구동할 수 없어!!!" 하는 마음. 잘 알았습니다.ㅋㅋㅋㅋㅋ 다들 아놔 나 어떻게 마기로기 했지?! 하며 부끄러움을 담아 이 플래시 워드를 외치는 상황도 너무 웃겼고요 ㅋㅋㅋㅋㅋ
 
가장 좋았던 건 당연히 이 전투시스템!!! 너무 쉽고 간단하고 재밌었고요ㅠㅠㅠ 코스트+행동치를 함께 취급하는 시스템 정말 플레이어를 전투 내내 집중하게 만들죠ㅋㅋㅋㅋ 이 룰 좀 더 흥했더라면 네크로니카한테 표절시비 걸렸을지도요(..)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끼어들기 액션이 있는 파츠를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캐릭터 메이킹에서의 난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파츠 갯수를 최소화한 것도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서플 등으로 추가파츠 지원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사건 카드 시스템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네요. 실패하면 지연은 발생하지만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가산점을 주고 싶어요 ㅋㅋㅋㅋ
 
그 외 특기할 만한 점이라면, 레코드 시트의 경험점 정산 항목 정도일까요... 이 디자이너, 티알피지 할 때 대체 어떤 수라도를 겪은 거야... 싶은 항목이 여럿 있는데요.(ex: 캐릭터 시트를 기한까지 제출했다.) 정말 웃기고 슬펐습니다. 디자이너님... 앞으로는 행복한 티알피지만 하시길 바랍니다...ㅠㅠ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정말 잘 만들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이렇게까지 조용하게 지나갈 일이었나 싶고 정말... 타이밍이 너무 안 좋은 비운의 룰이 아닌가 싶어요 ㅠㅠ 가능하다면 라이트한 시나리오 몇 개 써서 배포하거나, 입문탁을 몇 번 돌릴까 하는 마음까지 들 정도로 동네방네 알리고 싶은 룰이었습니다. 이렇게 알리다보면 다시 지원도 해 주시겠지...?ㅜㅜ 디자이너님... 대한민국에선 지금 레니게이드 워가 대 메이저입니다... 당신의 룰도 할 수 있습니다...ㅠㅠ
 
정말정말 고대하던 룰이었는데 이런 기회를 주신 아본님께, 즐거운 플레이 경험 함께해주신 녹차님 에이미님께도 큰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진짜진짜 재밌었어요. ㅋㅋㅋㅋ그 이후 이어진 12시간 논스톱 음주수다(..)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저 지금 목소리가 안 나와요.(ㅋㅋㅋㅋㅋ) 혹시 컨빅터 드라이브로 뭔가 하게 된다면 꼭 먼저 모시겠습니다!!!ㅠㅠㅠ 아 이거 진짜 뭔가 하고 싶은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마음이 들게 하는 룰은 오랜만에 만나서 정말 선덕거리는 상태입니다 ㅋㅋㅋㅋ 정말정말 즐거웠어요~~!!! 모쪼록 다음에도 또 놀아주세요!!! ㅋㅋㅋㅋㅋㅋ